2013.02.16. 윤동주 문학관.

숨막히는 공간미를 자랑하던 윤동주 문학관. 

버려진 가압 펌프장을 개조한 공간은 

주로 흰색으로 칠해져서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도 참 잘어울렸다. 

윤동주 시인의 짧고 슬픈 생애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던 제3겔러리. 

영상이 끝난 뒤 마치 독방, 심지어 가스실처럼 느껴지던 

상영관 위쪽에서 빛이 들어오던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2013.02.16. 윤동주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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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7 구반포 애플하우스 떡볶이

추운 날씨에 즉석 떡볶이가 간절해져서 버스타고 찾아간 구반포 애플 하우스 떡볶이.

처음 갔던날 '호옹이! 조미료맛 쩔어!! 촌나 불량해!!!'를 외쳐 놓고는 뭔가에 홀린 것 처럼 오늘 다시 가고 말았다. 

테이블마다 부르스타 얹어놓고 그릇째 나오는 식. 삶은 계란의 영롱한 자태에 다시 봐도 가심이 선덕선덕. 

즉떡은 2인분 해서 5천, 쫄+라면 사리 3천.

호옹이!

요건 김치볶음밥. 살짝 신경 쓰일 정도의 조미료 향이 뽀인뜨. 가격 4천원. 

워낙 뭐든지 금방 뚝딱하고 나오는 집이라 김치볶음밥 냠냠 먹고 있다보면 떡볶이는 벌써 이렇게 되어있다. 

(ㅎㅎㅎ e-pl5좋네 8연사도 되고. )


사실 이 사진엔 슬픈 전설이 있는게, 이거 좋다고 신명나게 두두두두두두두 찍고 있는 동안 떡볶이가 타버렸다. 

그러니까 저 허연 것은 사실 김이 아니라 연기였던 셈;;;; 

그 와중에도 어디서 탄내가 나지? 부엌에서 나는 냄샌가? 이상하네?  요러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난 서버 분께서 

'아... 이러시면 안되요' 하고 도로 가져가셨다. 아이고 민망.... 

근데 딱히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새로 시켜야 한다면 새로 시켜야겠구만... 이러고 있는 동안에 쿨하게 새걸로 내주셔서 살짝 더 민망해졌지만 일단 잘 먹었다. 이런 친절 참 좋다. 영업 냄새가 물씬나는 매뉴얼 대사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친절.

그러고 보면 처음 갔을 때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여기 서빙하시는 분들은 뭐뭐 나온다, 뭐뭐 불조절 해주신다, 뭐뭐 섞어주신다 이런 말을 단 한마디도 안한다. 그러면서도 은근 챙길거 다 챙기고 심지어 쿨하시기 까지 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츤데레 식당인 셈....

"따... 딱히 니들 맛있게 먹으라고 그러는건 아니야. 어서 먹고 꺼져"


칭찬이다. 

2013.02.03. 폭설.



2013.02.03.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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