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8. 시청앞광장

 

2012.07.18. 시청앞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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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시청 근처


2012.07.30. 시청 근처


한동안 너무 뜸했다.

늘 같은 동네에서 늘 뻔한 사진만 찍고 있다보니 좀 지겨워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기회만 된다면 한번쯤 사진을 이론적,체계적으로도 배워보고 싶은데....

워낙 시작부터 그냥 혼자서 배운거라 그런지 요즘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뭐 일단은 찍어야 늘던지 말던지 할테니, 다시 찍고, 다시 올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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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고(Fargo,1996)을 보고.

비오는 일요일엔 무슨 영화를 보는게 좋을까 고민하다, 명성에 이끌려 구해만 놓고 보지는 않았던 영화 파고-Fargo를 꺼내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거 왠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의 냄새가 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왠걸. 같은 감독이었구나. 바로 유명한 코엔 형제의 영화다. 



사실 두 영화는 배경이 극과 극('노인'은 햇살이 이글거리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파고'는 모든 것이 흰색인 미네소타)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 돈에 눈먼 인간들과 도덕 자체가 없는 인간들이 만나 사소하게 시작되는 일이 어떻게 파국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 그렇다. 애초에 두 영화 다 뭔가 눈에 보이는 교훈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그저 '인간들이 이렇다.'라는 이야기만을 덤덤하게 보여주는 편이지만, 워낙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자면,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파고'는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명확한 결과로 보여주거나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의 세부적 묘사로 보는 이에게 생각의 여지를 준다. 



자신이 직접 죽인 인질을 옆에 두고 아침드라마에 집중해있는 납치범, 납치범이 먹고 있는 음식은 마치 어린이 도시락 처럼 보여서 귀엽기까지 하다. 인질의 몸값을 빼돌리려 한 또다른 악당, 말 끝마다 센 척을 하며 정말 무서운 악당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하던 그는  92만 달러를 눈 밭에 숨겨두고 오지만 결국 같은 패거리의 도끼에 시체가 되고 톱밥기계에 갈려버리고 만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한 임산부 경찰은 그런 더러운 사건 따위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남편과 일상의 이야기만을 나눈다, 심지어 자신이 목격한 엽기적인 장면(그러니까 톱밥기계에 갈리고 있는 아까 그 시체) 이 '2개월 뒤면 나온다'고 두 번이나 강조한 뱃속의 아기에게 미쳤을 악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한시간 반 동안 나를 긴장시킨 범죄극이 누군가에게는 일상만도 못한 일일 수 있다는 상상에 소름이 돋는 다는 것. 아까의 질문에 굳이 답변을 해보자면 그게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아닐까 싶다. 세상이,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것.


영화 <파고>는 재미를 기대하고 보면 아주 약간의 만족이 뒤따를 것이고(몇몇 장면은 은근히 블랙유머가 돋보인다), 감동을 기대하면 시간이 아까울 것이다. 그리고 메세지를 기대하면 혼돈에 빠질 것.  그냥 탐욕이 불러온 결과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Far go)에 대한 고민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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