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1. 필름스캐너 4ed의 마지막 날.




필름스캐너가 내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서서 중고 장터에 내놓기로 했다.사실 필름의 몰락은 내가 이 스캐너를 사며 가슴 설레하던, 이제는 몇년전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그 순간에도 자명한 미래였다. 하지만 그 가물가물한 몇년간 이 스캐너는 글쓰는 재주가 없는 내게 최고의 기록의 수단이었다. 

중고 장터에 내놓으려고 코드를 뽑고 깨끗하게 먼지를 닦아내고 사진을 찍어줬다. 사진을 찍고있다보니 어처구니 없게도 영정사진이 떠올랐다. 이런 식으로 나는 내 삶의 한 조각과 또 작별하고 있구나. 

4ed. 모두가 그렇게 부르고, 나도 귀찮아서 늘 그렇게 불러왔지만,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이름이나 한번 불러줘야겠다. Nikon LS-40ED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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